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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로젝트

2023 청년키움프로젝트 신혜영 개인전 <당연하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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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 116.8x91.0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 116.8x91.0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I, 116.8x80.3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I, 116.8x80.3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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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소란 III, 116.8x72.7cm, oil and marker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 116.8x91.0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솜방망이 III, 116.8x80.3cm, oil and oil pastel painting on canvas, 2023
2023 청년키움 프로젝트 <개인전>
전시정보

전 시 명 : 신혜영 개인전 <당연하지 않은 것들>

전시기간 : 2023년 11월 13일(월) ~ 12월 16일(토)

전시장소 :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1 전시실


올해 3기를 맞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키움프로젝트 <개인전>은 지역의 유망한 청년 예술가의 창의적, 도전적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2021년에 처음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6명의 청년 예술가가 선정되었으며, 선정 작가에게는 ‘생애 최초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다섯번째 전시로 신혜영 작가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및 평론글
- 작가노트

작업의 시작은 적막 속에서
왜 불안한 감정이 드는가 하는 고민에서부터였다.

길을 걸을 땐 음악을 듣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영상을 틀어 소음을 만든다.
소음이 없는 공간에서는 끝없는 생각들이 두서없이 떠오르고
외면하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의 밑바닥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나는 그것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끝없는 소음으로 차단하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로
모른 척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날 새벽 팔을 베고 누운 내 귀에
유독 심장소리가 크게 들린 날이 있었다.
사람은 물리적으로 뼈, 심장, 간 등 기타의 것들로 이루어진 것은 배워 알고 있지만
나 자신에게도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그렇듯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늘 나와 함께 하지만 의식하고 지내지는 못한다.
분명히 내 속에 존재하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때로는 애써 외면하는 부유하는 감정, 생각들을 잡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구름과 닮아있다 생각했다.
생각지 못하게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보이지 않는 형태를
불규칙적이고 엉켜있는 손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손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떠오르는 것들이라면
가장 무해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는 동물의 발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무언가를 담고자 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것들을 잠시 보고 느끼고
관람자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였으면 한다.
새삼스럽지 않은 일상이 새삼스러워지는 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평론글

펼쳐보기


[손]

시인 김성민


손목

맨 처음 오래도록 망설이던 손을 내밀 때
손목에는 아주 작은 심장이 있어서
이쪽에서 저쪽 혹은 그쪽으로 손이 건너갈 때 심장은 고동칩니다.

손금

태어날 때
손바닥에 금을 그어 만든 지도를 쥐여 주는 이가 있습니다.
그 지도를 보고
사람들은 길과 흉을 미리 보기도 합니다.

손길

손은 길을 만들어 놓습니다.
착하고 살뜰한 손길이 만들어 놓은 포근한 기억들…….
그걸 기억하고 추억하지요.
가끔 눈물도,

손톱

자르는 게 아니라
깎아내는 것입니다.
잘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둥그스름하게 깎고 다듬습니다.
그 마음을 맞잡는 것입니다.

손날

손에는 칼 같은 면도 있어서요.
단칼에 베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별은 손에서 시작되는지도 몰라요.

손바닥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던 때
너무 긴장하거나 흥분하거나
어찌 되었든 나의 평상심이 무너지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마주칠 때도 있는데 그땐 지지와 동조가 춤을 출 때예요.

손등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
오래오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낯선 느낌.
그 낯섦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
가까워지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나이 든 사람은 손이 늙어가는 걸 감추기 어렵죠.
얼굴은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지만, 손은 어려워요.

마디가 굵어진 손. 까슬한 손으로 등이나 배를 쓸어 주던 감촉은 호흡이 길어요.

차가운 손, 따스한 손, 뜨거운 손이 있어요.
스쳐 지나간 손의 느낌이 오래오래 남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사랑하게도 됩니다.
그래서 뜬금없이 그 감정을 확인해 보려고 악수를 청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정작 손에게는 손이 없어서요
내가 손에게 없는 손을 흔들어 주고 싶어져요.

가만히 짚어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어디가?
어디가 그렇게 아프고 불편했던가요?

만약 통점이 없다면
발견되지 않는다면

나는 비로소 없는 것이 되고
그게 곧 고요요 적요이므로
고요 속에서 나는 언제나 없어져요

그럴 때 나는 내가 없어지는 것이
궁금하고 불길해져서
자주 고요와 적요를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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