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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 대구아트웨이 월간범어 사랑은 언제나 옳다

전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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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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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닮은마음

너를닮은마음

유혹

유혹

노란별꽃

노란별꽃

Rabbit

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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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너를닮은마음
유혹
노란별꽃
Rabbit
2025 대구아트웨이 쇼룸 입주예술인 릴레이 개인전 <월간범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아트웨이(원장 박순태, 이하 아트웨이)는 쇼룸 스튜디오 입주예술인의 릴레이 개인전 <월간범어>를 통해 두 번째 작가, 정지원을 소개한다.

<월간범어>는 쇼룸 스튜디오에 입주한 예술인을 매월 한 팀씩 집중 조명하여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9명의 작가는 4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전시를 이어간다.

쇼룸에는 주로 시각예술인이 입주해 있으며 약 1년 간의 입주기간 동안 개인전 개최, 평론가 매칭, 아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받는다.

이번에 소개될 <월간범어>의 주인공은 정지원 작가다. 작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가족애, 우정, 그리고 작가 본인의 첫사랑에 대한 설렘까지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빚고 그려낸 도자와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장에는 시민들이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체험존도 준비된다.

체험존은 일반 통로로 활용되는 범어역 지하도에 따스한 사랑의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작가가 직접 기획했다.

작가가 제안하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해 연상되는 글과 그림을 그려가며 완성하는 릴레이 작품이다. 시민들과 함께 상호소통하여 채워지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기대해볼 법하다.

 

기간: 5. 5.(월) ~ 5. 31.(토) 

장소: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1

 

 

 

전통과 본능이 어우러진 예술의 울림
“사랑을 담아내다, 화폭에, 도자기에”

그림 이어주는 여자 한젬마

정지원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창적인 서사를 펼친다. 발달장애라는 특수한 배경이 때로는 무한한 집중력과 본능적 예술성을 폭발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술사에서는 이러한 자생적·본능적 예술 세계를 ‘아르 브뤼(Art Brut)’ 또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라 부른다. 20세기 중반,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체계화한 이 개념은 미술계의 정형화된 규범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정지원은 고교 시절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일찍이 작가적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발달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돌파하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관심 있는 소재(탈, 한국적 전통 문양, 자연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탐색하는 그만의 고집스러운 몰입은 예술 분야에서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의 대표 사례로도 꼽힌다. 특정 영역에 대한 집중력이 장벽이 아닌 재능 확장의 통로가 되어, 그는 마치 본능적으로 예술의 언어를 구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품 속 강렬한 색채와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선은 전통적인 ‘오방색(五方色)’, 단청, 조각보 등에서 볼 수 있는 분할 미학과 통한다. 이러한 시도는 거칠어 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구획된 면들을 형성하고, 색채 간 강렬한 대비를 조화롭게 엮는다. 전통의 미감을 뿌리에 두되, 서양의 재료와 테크닉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독창적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시도 역시 흥미롭다. 이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 충돌과 조화를 동시에 이뤄내던 근대 모더니스트들의 실험정신을 연상케 하며, 한국적 미감을 전복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적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이 더욱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Love is always right(사랑은 언제나 옳다)’라는 주제 아래, 사랑이 지닌 따뜻한 치유의 힘과 다채로운 형태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5월의 ‘가정의 달’에 맞춰 가족애, 우정, 그리고 작가 본인의 첫사랑에 대한 설렘까지 포괄함으로써, 발달장애 청년 작가의 눈에 비친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사랑을 관객에게 전한다.

대표작 「너를 닮은 마음」은 사랑의 순수함과 애틋함을 두 마리 새가 교감하는 장면으로 형상화했다. 파란색 배경은 차분하고 깊은 감정을, 마주 보는 새들의 섬세한 몸짓은 말없이도 이어지는 교류를 상징한다. 이는 정지원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강렬한 색채와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이 ‘전통’과 ‘본능’을 매개로 사랑의 감정으로 확장되는 예시라 할 수 있다. 발달장애라는 한계를 딛고 본능적 창작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본질적인 예술 언어를 획득하는 그의 모습이 이번 전시 전반에서 따뜻하게 드러난다.

정지원의 예술 세계가 지닌 매력은 전통 문양·탈 모티프·오방색 등 한국적 소재와 서양의 재료·기법이 자유롭게 융합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도는 아웃사이더 아트 특유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깊은 전통의 뿌리를 놓지 않는 독특한 균형미를 이룬다. 가족애, 우정, 첫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포괄한 전시 구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장애를 넘어선 순수함과 마음의 교류, 나아가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결국 ‘Love is always right(사랑은 언제나 옳다)’라는 전시 타이틀은 제약이나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의 보편적 가치를 다시금 강조한다. 발달장애라는 사실이 일반적 예술 활동의 한계를 높이는 대신, 본능적·몰입형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듯이, 사랑 또한 모든 경계를 허물고 사람들 사이에 진솔한 교감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너를 닮은 마음」 역시 그 따뜻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색과 선, 몰입이 창출해 낸 본능적 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를 동시에 아우르면서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정지원은, 앞으로도 경계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확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이란 본래 세상을 재발견하는 과정이자 제도권 밖에서 발견되는 자유로운 통찰이 큰 역할을 하곤 한다. 정지원의 사례는 ‘아르 브뤼’의 본질, 즉 제약이나 편견을 배제한 채 자유롭게 분출되는 예술적 에너지가 지닌 무한한 가치를 몸소 입증한다.

전시연계프로그램 '사랑을 빚고, 그리다'

정지원작가의 작품 속 그림을 직접 그려도 보고 흙으로 빚어보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작가의 작품세계도 들여다 보고 나만의 감각으로 사랑의 형태를 표현보세요.

 

일시: 5. 10.(토) 오후 1시 / 회화 60분, 도예 60분 총 120분 정도 소요

장소: 대구아트웨이 쇼룸3(구.스튜디오12)

내용: 붓과 색으로 감정을 담아내고 손 끝으로 흙을 빚으며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시간

대상: 어린이, 일반인 4명

재료비: 30,000원(캔버스, 점토, 소성 등)

신청방법: 인스타그램 DM 또는 문자메세지

@jeongjiwon300 / 010-5038-7693

*현장접수도 가능(운영시간: 화/수/금 13:00~17:00)

대구아트웨이 협력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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