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롱의 작은 장식, 기억을 잇는 예술이 되다(2026. 9. 22.)
이지원 개인전 ‘맺음과 이음’ 내달 6~31일 대구아트웨이
장석·댕기 등 전통 이미지 현대적으로 변주
기억과 상상 오가며 전통·현대 경계 허물어

이지원 개인전 ‘맺음과 이음 : 경계를 넘는 여행자의 방’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할머니의 장롱에 달려 있던 작은 장식 하나가 기억을 타고 흘러 회화와 입체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오래전 공간과 옛이야기, 전통의 이미지가 한데 얽히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구아트웨이는 입주예술인을 집중 조명하는 ‘10월 월간범어’로 이지원 작가의 개인전 ‘맺음과 이음 : 경계를 넘는 여행자의 방’을 오는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선보인다.

오는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대구아트웨이에서 개인전 ‘맺음과 이음 : 경계를 넘는 여행자의 방’을 선보이는 이지원 작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월간범어’는 대구아트웨이 입주예술인 한 명의 작업 세계를 매달 소개하는 릴레이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기억과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풀어온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의 출발점에는 할머니와 함께했던 기억 속 공간이 자리한다. 이 작가는 그곳에 남아 있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회화로 옮기되,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되살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기억 속 이미지에 상상을 더하고 형태를 변주하면서 전통과 현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지원 작가의 2026년 작품 ‘우화(羽化)’.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특히 할머니의 장롱에서 발견한 전통 장식물 ‘장석(裝錫)’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요 소재다. 가구의 작은 장식에서 출발한 형태는 회화의 평면을 벗어나 입체작품으로 확장되고, 오래된 기억이 오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댕기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통적인 댕기의 형태에서 착안한 스카프 형태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이 ‘맺고 이어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지원 작가가 개인의 기억과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 ‘흐르는 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전시 제목인 ‘맺음과 이음’ 역시 이러한 작업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개인의 기억과 옛이야기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들은 현재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관람객을 전통과 현대 사이를 오가는 ‘여행자의 방’으로 이끈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도 마련된다. 오는 10월 24일 오후 3시 대구아트웨이 쇼룸에서는 ‘전통 장식 모빌 만들기’가 진행된다. 전통가구에 사용된 장식 문양을 활용해 자신만의 모빌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며 재료비는 5000원이다.
이지원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24년부터 대구아트웨이 입주예술인으로 활동하며 개인의 기억과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아트웨이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개인의 기억과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지원 작가의 작업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입주예술인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고 예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