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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깨어나는 낯선 세계…대구아트웨이 ‘잠든 것들의 시간’(2026. 8. 18.)

2026-08-25 아트웨이관리자 18

이미성·윤인선·전기숙·손지영,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탐구
9월 2일 개막…작가와의 만남·AI 활용 어린이 체험도 마련

▲ 대구아트웨이 ‘잠든 것들의 시간’ 포스터.대구아트웨이 제공
▲ 대구아트웨이 ‘잠든 것들의 시간’ 포스터.대구아트웨이 제공

잠들면 익숙했던 세계의 질서가 흔들린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려지고 낮에는 보이지 않던 감각과 이미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잠’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자연과 생명, 빛과 어둠의 경계를 들여다보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는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범어역 지하도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 2~4에서 기획전시 3부 ‘잠든 것들의 시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이미성·윤인선·전기숙·손지영 작가가 참여한다.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매체와 조형언어를 통해 깨어 있는 동안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끌어낸다.

전시가 주목하는 ‘잠’은 단순한 휴식이나 의식의 정지가 아니다. 이성적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이 열리는 시간이다. 전시는 낮과 밤,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상상이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또 무엇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지를 묻는다.

이미성 작가는 인간만이 꿈을 꾸는 존재라는 익숙한 생각에서 벗어나 ‘종(種) 없는 꿈’을 상상한다. 인간과 동물, 부처, 가상의 생명체 등을 한 화면에 등장시켜 꿈과 의식이 인간에게만 허락된 영역인지 질문한다. 현실의 논리에서 벗어난 이미지들이 서로 연결되며 낯선 꿈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윤인선 작가는 디지털 벡터 그래픽의 반복과 움직임에 주목한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배열되는 선과 패턴을 통해 의식이 흐려지고 자아의 경계가 흔들리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화면의 리듬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이미지를 넘어 관람객의 신체적 감각과 몰입으로 이어진다.

전기숙 작가의 작업은 제주 우도에서 말과 함께 생활한 경험에서 출발한다. 거친 붓질과 화면에 남은 물리적 흔적에 우도의 바람과 대지, 말과 함께한 시간을 담았다. 특히 인간이 물러난 밤의 자연을 통해 사람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보여준다.

손지영 작가는 오히려 빛이 사라진 순간을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 익숙한 사물이 실루엣으로 변하고 전혀 다른 존재처럼 다가오는 경험을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표현한다.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감춰지는지를 통해 ‘본다는 것’ 자체를 되묻는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 이력도 다양하다. 이미성 작가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미디어아트와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여 왔으며 일본미디어예술제와 프랑스 Fondation François Schneider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윤인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 과정을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에서 수학했으며 회화와 디지털 이미지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소장돼 있다.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전기숙 작가는 제주 우도를 중심으로 자연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며 서울과 제주, 독일 등에서 전시와 레지던시 활동을 이어왔다. 손지영 작가는 독일 뮌스터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거쳐 조각과 설치를 중심으로 공간과 기억, 빛과 어둠을 탐구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0월 17일 오후 2시에는 미술평론가의 진행으로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 참여 작가들이 작품 제작 과정과 창작 배경을 들려주고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월 16일 오후 2시 손지영 작가의 ‘비누 돌맹이’에서는 비누를 돌멩이 형태로 빚으며 작품의 조형적 의미를 체험한다. 11월 14일 오후 2시 이미성 작가의 ‘AI로 마법사 되기’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일상의 영상을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을 경험할 수 있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만나고 다양한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며 “대구아트웨이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범어역 지하도에 자리한 대구아트웨이는 시민들이 오가는 일상의 이동 공간과 예술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연계 프로그램의 자세한 참여 방법은 대구아트웨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손지영, 나무 산,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40.9×31.8cm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손지영, 나무 산,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40.9×31.8cm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윤인선, 현실 이동 대기열 Transurfing Queue, digital print on wall, UV print on plexiglasswith stainless steel stand, 600×220, 2025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윤인선, 현실 이동 대기열 Transurfing Queue, digital print on wall, UV print on plexiglasswith stainless steel stand, 600×220, 2025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이미성, “How it feels” 프로젝트, 2020, 컴퓨터그래픽영상, 1분20초(반복재생)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이미성, “How it feels” 프로젝트, 2020, 컴퓨터그래픽영상, 1분20초(반복재생) 사진제공 대구아트웨이
▲ 전기숙, 축제의 밤1, 2023, oil on canvas, 130x162cm
▲ 전기숙, 축제의 밤1, 2023, oil on canvas, 130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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