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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로젝트

2024 청년키움프로젝트 문관우 개인전 <작업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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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1)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1)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2)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2)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3)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3)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4)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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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1)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2)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3)
형태연구_약 25cm 크기의 개별형태_D1백자토, 무유약 세라믹(1250℃소성)_ 2022~현재 (4)
2024 청년키움 프로젝트 <개인전>
전시정보

전 시 명 : 문관우 개인전 <작업진열>

전시기간 : 2024년 2월 26일(월) ~ 4월 13일(토)

전시장소 :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1 전시실


올해 4기를 맞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키움프로젝트<개인전>은 지역의 유망한 청년 예술가의 창의적, 도전적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2021년에 처음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총 6명의 청년 예술가가 선정되었으며, 선정 작가에게는 ‘생애 최초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 매칭을 통한 평론 글을 지원합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문관우 작가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및 평론글
- 작가노트

저는 2022년부터 2023년 지금까지 매일 한 점 이상씩 흙을 빚어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딱히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잘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만들다 보니 이것은 매일 일기 쓰듯이 손으로 빚는 ‘조각 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조각가로서 매일 형태를 연구하는 수련의 과정이 되었고, 이를 한 공간에 모아둠으로써 하나의 ‘집합’이 형성되었습니다.



- 평론글

형태 연구에서 집합으로, 조각 일기

미술비평 정종구


바닥 공간에 402개의 흰색 사물 덩어리가 질서정연하게 정렬하고 있다. 약 25㎝ 크기의 사물 형체들은 서로 어떤 연계규칙이 적용되었는지 쉽게 알 수는 없으나 동일 형태가 없이 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사물이 흰색 석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백자 흙을 1,250℃ 고온의 불로 구운 것이라 한다. 이들은 조각가 문관우가 2022년부터 2024년 2월 현재까지 매일 하나 이상의 형태를 연구하며 흙으로 빚었던 행위의 흔적이다. 전시광경에서 전체적으로 단순함과 순수, 절제의 감성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동시에 다양성이 공존한다는 기분도 있다. 나의 자의적 해석을 말하라면, 우리 일상의 삶에서 서사를 제거하고 담백하면서 논리적인 형태를 발견하려는 작가의 행위를 단순화시켜 굳힌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잘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만들다 보니 매일 일기 쓰듯이 손으로 빚는 ‘조각 일기’가 되었다. 이것은 조각가로서 매일 형태를 연구하는 수련의 과정이 되었고, 이 결과물을 한 공간에 모아둠으로써 하나의 ‘집합’이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질문과 해석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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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렬(整列)과 집합(集合)
작가는 전시공간의 바닥에 가로와 세로로 일정 간격을 두고 자신의 조각을 가지런하게 줄지어 진열하였다. 이러한 ‘정렬’을 통하여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또 이 상태를 ‘집합’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을 작가에게 해야겠지만, 나와 이 작업을 마주하는 관객이 스스로 질문하고 해석해도 무방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우선, 문관우 작가의 작업이 설치미술의 여부를 벗어난 경향의 현대미술이라는 사실이 해석의 배경이 될 수 있겠다. 조각이 주변 환경을 포함하는 수평적인 장소로서의 구조로 위치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회화에서 액자 틀(frame)을 제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각에서 받침대(pedestal)를 제거하여 작품을 좀 더 실제의 현실 세계와 근접시키려는 브랑쿠지(Constantin Brancusi, 1876~1957)와 그 이후의 칼 안드레(Carl Andre, 1935~2024)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확장한 결과일 것이다. 이제, 미술은 사물의 결합에서부터 공간 속에 적극적으로 위치하며 그 공간을 창조하고 규정짓고 구조화하여 관계로서의 환경과 상황, 심리, 연극적 양상을 포함한다. 문관우의 작업에서는 각 사물 개체의 시공간적 존재를 드러내려는 강조와 전체의 안정성이라는 관계를 함께한다. 지구표면과 수평으로 펼쳐진 가로・세로의 일정한 간격은 중력과 함께 주어진 환경, 여건, 조건의 상징이 되고 개체들은 그 상징에 대응하는 작가 자신의 태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개체가 ‘나’라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을 때, 그 상징과 개체, 개체 서로 간의 관계를 모아 집합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작업노트에 이런 글이 있다. “‘집합’이라는 주제를 고민하다가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집합 속의 작은 집합성이다. 비슷한 개체가 집단을 형성하고, 하나의 덩어리가 형태를 이룬다. 그리고 개체는 손으로 만든, 단순하지만 계획적인 것을 추구한다. 블록쌓기와 연계, 작은 것이 모여 큰 집단을 이루는 군집이다.” 작가는 특정 조건에 맞는 개체들의 모임으로서 집합 개념을 생각하며, 개체의 생성 과정과 존재를 강조하기 위해 집합을 탐구한 것이다.


2. 병(甁, Bottle) 전시장에 놓인 사물을 설명하면서, 작가는 병에서 시작하여 기하학적 추상 형태로 변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병은 절단, 결합, 조립의 과정과 단계를 거쳐 기하학적 형태로 바뀌고 나중에는 아무것도 아닌 혹은 무엇이든 되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그는 작업노트에 이렇게 기록했다. “병을 선택한 것은 정형화된 모습은 있되, 제한과 무제한 사이에서 변형이 가능한 모든 사물의 예시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병의 쓰임이라는 제한된 형태 내에서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나는 그 병의 외관 형태만 착안해서, 조각의 형(形)을 연구했으며, 병으로부터 자유로운 형태의 변형이 가능했다.” 작가는 PET, 음료, 우유, 분청사기 등의 병에서 흥미를 느꼈고 형태 연구의 소재로 선택하였다.
병은 액체나 가루 형태의 잉여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기능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 인류의 발견품이다. 병은 양식을 보관・축적하는 인간 욕망의 상징이고, 그 형태의 변화는 실용과 심미성, 차별적인 새로움이라는 욕망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짐작하건대, 인간 욕망의 다양성과 변화의 속성은 기능과 심미라는 두 가지 요소 사이의 균형에서 관계하는 듯싶다. 작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흙을 빚고, 사포를 하고, 가마에서 소성하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균형을 느끼고 사고하며 변화에 관계한 것이다. 여기서 작가의 작업 태도는 병의 기능을 제거하고, 흙을 만져서 불로 소성하되 도자 그릇의 기능을 제거하고, 작업물을 설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피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 태도를 인간 욕망에 저항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상태는 절제된 균형과 미세하고 엄격한 리듬이 적용되는 감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무튼, 작가는 우리가 시각으로 감지하는 위・경도의 지점과 작업물의 다른 시공간을 한 차원으로 집합하고 각 시공간의 사이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마도 이 ‘사이’는 끊임없이 호출되고 되뇌는 욕망의 기억과 이를 드러내는 인간의 유전적 반복 습관을 경험으로 축적하는 두뇌 회로에 저항하려는 ‘여백’일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병이라는 ‘조각 일기’에는 이 ‘저항’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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